정수기·필터 전문 기업 피코그램은 지난 19~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500원으로 확정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코그램의 수요예측에는 총 1499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1472대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63.5%인 952개 기관이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125억원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383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피코그램은 환경 및 수(水)처리 분야 소재 및 필터, 정수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지난 2005년 개발한 원터치 자가 교체형(PnP) 필터를 기반으로 전세계 40여개국에 필터와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억원과 19억원이다.
피코그램의 성장 동력은 2016년 출시한 자체 직수형 정수기 '퓨리얼'과 카본블럭 필터다. 상장 후 공모자금도 퓨리얼의 해외 마케팅과 제품군 확대, 카본 블럭 관련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브리타 정수기처럼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물통으로 바로 사용하는 피처형 정수기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피코그램은 정수기 관련 소재부터 필터, 완제품 정수기까지 생산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견고한 해외영업망을 구축하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석림 피코그램 대표이사는 "정수기 토탈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비즈니스 모델과 신사업의 성장가능성 등을 보고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보다도 높은 가격을 제시해 주셨으나 주관사와 논의한 결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피코그램은 오는 25일부터 IBK투자증권에서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